정치
[기자수첩] 이춘희 세종號 청춘조치원의 허(虛)와 실(實)
기사입력: 2015/06/08 [12:02]  최종편집: ⓒ 충청세종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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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구도심권 조치원읍의 미래 운명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 과제를 놓고 이춘희 시장은 지난 4일 특별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조치원발전위원회’총회를 겸한 이 간담회는 그 동안 추진해온 시 정책과 최우선 과제를 추진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치원을 살리기 위한 밑그림은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다.
오는 2025년 까지 조치원읍을 세종시 경제중심으로 육성해 구. 신도심의 조화로운 균형발전을 이루자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역경제’와 ‘도시재생’, ‘문화복지’, ‘인프라 구축’ 등 4개 분야 22개 프로젝트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추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시장은 “조치원의 쇠퇴는 2010년 세종시특별법 제정 때부터 예측 됐고, 신도시가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재도약의 골든타임이 허비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라 생각하고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폈다.
‘청춘조치원’이 발족돼 200일의 성과를 보면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성과를 낸 것에 틀림없다.
특히 조치원이 지역 간 불균형과 열악한 상황 등을 정책으로 꿰뚫은 것 같다.
추진재원 모두 1000억을 확보하는 등 사업의 실효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 같은 시의 강력한 추진의지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분위기는 반전되지 않고 있다.
멈추지 않고 추락하는 아파트시세, 파산지경에 이른 ‘원룸’ 촌, 일부 지역의 부동산은 ‘개점휴업’상태다. 여기에 시설이 제대로 된 병원도 없다, 이는 정주여건을 부정하는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조치원읍 대표적 의료시설로 손꼽히는 남리 H 병원의 경우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되고,  환기가 안 돼 악취는 입원실과 주방까지 진동하고 있다. 일부 환자는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며 첫 마을 병원으로 옮기는 사례가 빈번하다.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의 운영 상태도 심각하다. ‘개점휴업’을 고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유통관계자의 진단이다. 
여기에 시 새청사 이전으로 인한 첫 마을 ‘쏠림현상’은 구도심 ‘공동화 현상’의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공무원들이 첫 마을 아파트에 이사했거나 준비 중인 것도 공동화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시장의 남다른 도시공학 철학과 건강한 추진력에 대해 긍정적 평가다. 더불어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는 조치원 살리기를 위한 훌륭한 대안이며 꼭 이뤄야 할 과제다
다만 동네 골목길 정서와 이 고장 역사의 흔적을 이해하는 고위 리더들의 ‘인재 풀’이 빈약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자칫 ‘외화내빈’의 전략에 그칠 우려가 그것이다.
이춘희 세종號. 세종시를 설계하고 품었던 그가 8일 신도시 어진동에 둥지를 틀었다.
그의 손끝에 20만 시민들의 ‘희망’이 달려있다.
그 희망의 연장선에 이 시장은 “‘청춘조치원프로젝트’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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